Published on
· 14분 읽기

UCPC 2026 본선 출제 & 스태프 후기

Authors
  • avatar
    Name
    GreenScreen410
    Twitter

블로그를 옮기고 작성하는 첫 글인데, 거의 1년만에 작성하는 글 같습니다. 언제까지 방치되나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글 작성할 거리가 하나 생겨서 다행입니다.
7월 12일 오전 11시, UCPC 2026 본선이 진행되었으며 G번 문제 출제 및 스태프 후기를 작성해보려 합니다.
올해는 특별히 대회와 세미나가 양일간 진행되었습니다. 성공적인 대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주신 모든 운영진 분들, 그리고 특히 마지막 날까지 남아서 세미나를 운영해주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blobcheer:

D-730: 문제 아이디어 배경

사실 문제 자체는 2년 전인 2024년에 고3때 공부하기 싫어서 생각한 아이디어였고, 평소 NIMBY Rails라는 게임을 하고 있어 여기서 영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OpenStreetMap 기반의 실제 지도 위에 철도를 그리면서 운영하는 경영/시뮬레이션 게임인데, 지금은 무슨 자체 스크립트 언어도 나오고 도시공학용 소프트웨어 수준이.. 되었더라고요.
(Annyeong1이 이 게임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원래는 문제 이름을 게임 이름과 동일하게 NIMBY Rails로 하려 하였습니다.
게임 이름과 이미지 사용 허가를 위해 개발자에게 따로 연락을 드렸는데, 상업적 게임이어서 그런지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
어떤 이름이 괜찮을까 한참 고민을 하다가, 벡터가 등장하니 그냥 간단하게 Vector Rails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거의 2년 정도 묵혀 있던 지문과 풀이 PDF를 한번 제출해 보았는데!

...

선정되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D-30: 문제 세팅

Vector Rails 문제는 본선의 G번 문제로 선정되었습니다.
사실 이정도로 난이도 있는 문제를 내는건 처음이라 뭔가 수학적 오류가 있지는 않을까, 예상치 못한 부동소수점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그런 고민들이 있었는데 다행히도 너무 훌륭하신 검수/테스팅 분들이 계셔서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백준 UI.. 어서 빨리 솔브드 스트릭을 다시 채울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D-1: 하루 전

여정은 센트럴시티에서 시작됩니다.
원래 1시간쯤 일찍 출발하려 했는데, 뭐 좀 챙긴다고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흘렀습니다.

도착한 대전은 너무.... 너무 더웠습니다. 대회 기간동안 비는 한번도 안 왔는데 또 엄청 습했습니다.
저녁은 근처에 자취하는 친구가 있어 그 친구와 같이 먹고, 19시쯤 기숙사에 입실하였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대회가 있던 2박 3일동안 대구보다 여기 대전이 더 더웠다고 합니다.)

queued_q님이 가져오신 퍼즐 푸는 중... 이거 다 직접 만드신 거래요!
위에꺼는 못 풀었고, 아래꺼는 풀었습니다 하하
이것 말고도 대회 끝나고 Game Night에서 더 다양한 퍼즐을 보여주셨습니다.

D-Day: 대회 당일

7시 49분, dadas08, queued_q님과 함께 대회 현장으로 향하였습니다.
주말 오전의 학교는 매우 조용했습니다. 아침 8시밖에 안 됐는데도 햇살이 뜨거웠습니다.

스태프는 8시까지 현장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대회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후원사 부스가 설치되는 모습인데, 저는 풍선 옮기느라 자세히 보지는 못하였습니다. 참가자 등록 데스크가 있던 그 장소입니다.

오자마자 바로 한건 팀명이 적힌 위치 종이 붙이기! 대회장 곳곳에 이거 붙인 사람입니다.

원래 저는 3층에서 대회 진행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주 활동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풍선쪽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이건 이제 풍선 있는 방에 처음 들어가서 찍은 사진인데, 드림코어라는 단어가 생각나네요.
(많은 분들이 여기 들어올 때마다 적응이 안된다고 하였습니다.)

백룸 같기도 하고 꿈 속 같기도 하고...... 풍선에 깔려 죽으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요?
엘리베이터에 풍선 60개 가량을 들고 탄 모습입니다.

디스코드에서 멘션이 와서 봤는데 이미지가 BOJ 스택에 누락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급하게 핸드폰으로 이미지를 업로드하였습니다.
azberjibiou님께서 빠르게 확인 후, 중앙 정렬까지 해 주셨습니다.
(사실 해당 이미지는 풀이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대회 진행 도중에는 풍선 전달하랴 프린터 전달하랴 바빠서 찍은 사진이 많이 없었습니다.
이건 종료 후 예상 난이도가 공개되는 장면인데, 사람들의 온갖 이야기들이 들렸습니다.

중간에 프린터가 과열되어서 한동안 프린터 큐가 밀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
아마 이때부터 한 손에는 풍선, 한 손에는 프린트를 옮기면서 가장 분주하게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G번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기하 문제를.....

대회가 끝난 뒤에는 셔틀버스를 타고 호텔 소노마로 이동하여 Jane Street가 주관한 Game Night에 참여하였습니다.
같은 테이블에는 dadas08, bubbler, hibye1217, queued_q 외 여러 분이 계셨고, 여기서도 queued_q님이 가져오신 퍼즐을 풀었습니다.
무려 Jane Street 직원도 오셔서 20분 동안 앉아 계시면서 풀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셔틀을 타고 대회 뒷정리까지 하고 나니 오후 11시가 되었는데, 어쩌다보니 RUN 동아리방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미 방 안에는 kolorvxl, Annyeong1, cenix820, yyyy7089님 등,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감히 제가 들어와도 되는건지.... 심지어 Codeforces Round 1108 (Div. 2)를 하려고 모였다고 합니다!

옆 테이블에서는 스플렌더, 마이티를 하고 있었고 저는 Annyeong1이 F번 푸는 것을 관전하고 있었습니다.
F번 AC 맞으면 돌아가기로 했는데, 아쉽게도 실패했다고 합니다. 🥲

코드포스가 끝난 뒤에는 gs20036님과 mon_de2738님이 테트리오 하시는 것을 관전했는데, 리듬게임만 해서 그런지 테트리스 잘 하시는 분들 보면 신기하더라고요.

그러고 다시 기숙사에 돌아오니 새벽 2시였습니다! 이때도 여전히 더웠습니다.

D+1: 세미나

사실 다음날에 일정이 있어서 서울행 고속버스 막차를 타고 올라가려 했으나, 상황이 잘 해결되어 이왕 대전에 있는 김에 세미나까지 참석하였습니다.

이번 세미나의 세션 및 연사 목록입니다.

블로그 글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떨어진 코딩좀그만해 키링 🙄

(이후 세미나 끝나고 한 7명? 8명 정도 모여서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사진이 누락되었습니다.)
원래 택시를 불러서 나눠 타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그냥 계속 걷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틀 전보다 덥지는 않아서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남은 인원은 Annyeong1, jhk_8349, juwonhyme, s22024인데, 마침 대전에 온 김에 성심당에서 빵도 좀 사고..
이번에는 한번도 안 사본 것들로 조금 골랐는데, 말차튀소가 특히 맛있었습니다.

대전역으로 가는 길에 지하상가에서 이런 헌책방을 발견했는데, 재밌는거 뭐 없나 살펴보다가 무려 이산수학 책을 발견해서 다들 기겁한 뒤 바로 현장 구매했던 것이 기억나네요.
심지어 기존에 쓰시던 분이 끝페이지까지 엄청나게 열심히 필기한 흔적도 있어서 더욱 놀랐습니다.
지하상가 최고의 볼거리.. 여기서만 거의 20분을 소비했습니다.

(너무 재밌어서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수서로 가는 juwonhyme를 먼저 보낸 뒤, Annyeong1, s22024와 함께 KTX #064 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렇게 2박 3일의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마무리

이렇게 큰 대회에서 뭔가 해보는건 처음이어서 낯설기도 했는데 너무 재밌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분도 있었고, 새로 알게된 분도 있었고, 이러한 환경 속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2박 3일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 한번 해보고 싶으신 분 계시나요?